도시에서 태어나 귀촌 후 8년! 삶을 듣는다 - 인터뷰

전원생활 혹은 귀촌, 많은 도시인들의 꿈꾸는 삶이지요?
오늘은 인천에서 태어나 지난 2011년 원주로 귀촌한 40대 가장 데니스씨를 모시고 귀촌 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귀촌! 8년이 지난 데니스씨의 생각은 어떨까요?

1.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네명의 아이, 삼대 여덟 식구의 가장 데니스 입니다.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며, 귀촌 후 약 3년 간은 서울로 출퇴근 하던 일반 회사원 이었습니다. 지금은 원주에서 모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귀촌을 결심하게된 계기?
삼대 여덟 식구가 함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의 환경이 좋지 않다 생각은 했지만, 연말 정산 자료를 보게 되었는데, 저희 식구 의료비가 매우 크고, 큰 비중이 호흡기 관련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천을 떠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오모씨 집 하늘

 3. 귀촌 준비 어느 정도 했는지?
대략 6개월 이상 퇴근 후 틈 나는대로, 서울 직장에서 한 시간 반 거리 기준을 잡고 동서 남북으로 꾸준히 돌아다녔습니다. 또한 귀촌 카페에 가입해 귀촌자들의 모습들을 꾸준히 모니터링 했습니다.

원주 절경! 집에서 10분 칠봉 계곡

4. 지금의 귀촌 만족하는지?
귀촌은 귀농과는 다릅니다. 경제적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숙식은 산속에서 경제활동은 원주 도심에서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귀촌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족합니다.

5. 귀촌 어려운점은?
첫 째는 커뮤니티 입니다. 농촌, 어촌 등 작은 단위의 마을에 연고 없는 외지인이 들어가는경우, 마을을 이해하고 주민들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노 부모님이 계시다보니, 마을 어르신과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둘 째는 경제 활동입니다.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경우, 자신의 경제적 터전이 완전히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로 출퇴근 하더라도 3년 이상 서울에서 수입을 만들어 내고, 원주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 해왔습니다.

셋 째는 인프라 입니다. 수도권에서 사는 것과 달리 지방 소도시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합니다. 최소한의 거점 병원, 자녀가 있는 경우 학교, 대중 교통, 상업 시설 등 급하면 근처 대도시를 통 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닌 경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중심적 와이프라면,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춘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라야 합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 신평초

6. 귀촌 추천 하는지?
위에 나열한 3가지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경제적 활동을 하는 가장의 경우 희생은 필 수 입니다. 저는 매일 출퇴근 거리만 300Km, 약 5시간을 출퇴근 시간에만 보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적응 되고, 안착이 되면 충분히 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귀촌은 귀촌자 성향에 달렸다고 봅니다.

영하 24도 강원도 겨울을 알다

7. 귀촌의 장점은?
심리적 안정이 큽니다. 저희는 산 속에 살다 보니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원시적 삶과 도시의 삶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8. 귀농은 관심 없을까?
귀농은 경제적 가치가 나올 만큼 충분한 자산(땅 및)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정도 자산이 있는 분이라면, 그냥 도시에서 지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텃 밭 감자캐기

9. 귀촌의 마지막 꿈은?
다른 욕심 없습니다. 저희 삼대 여덟 식구가 건강하고 지금의 모습처럼 함께 할 수 있으면 됩니다. 다만 원주도 도시가 확대되고 있어, 저희가 이사 오기 전 아름다움을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주를 다시 아름답게 되돌릴 수 있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도시에서 귀촌한 축복의 땅 원주시 지정면 데니스씨와 인터뷰를 나눠봤는데요, 귀촌이 꿈인 분들은 인터뷰를 여러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삶을 꿈꾸다가 몇 년 후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귀촌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귀촌이 쉽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철저한 준비 그것만이 성공적인 귀촌의 방법일 것입니다. 아래 일화가 실화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영상 : 오로로, 글 : 풍류 주필, 인터뷰 : 풍류 주필





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의 일기

8월 12일
강원도의 새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은 눈이 없었지만 이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 진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월 14일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등산하다가 사슴을 보았다.
분명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이곳은 천국과 다름 없다.
이곳을 사랑한다.

11월 11일
사슴 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월 2일 
드디어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제설차가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월 12일 
간밤에 눈이 더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월 19일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다.
오전 내내 삽질하다 지쳤다.
삭신이 쑤신다.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월 22일
하얀 똥덩어리(-_-)가 밤새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씨양놈의 XX!

12월 23일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수가 없고... 
진짜 욕 나온다.

12월 25일 
빌어먹을! 
방송에서 서울 놈들이 눈이 안 와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랄을 떤다.
저것들을 여기로 잡아다 사흘 밤낮 눈만 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망할 놈의 눈이 더 왔다.
제설차는 내가 눈을 치울 때까지 기다렸다 집 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XX들! 소금을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 건지? 
소금을 질질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부어야지! 지네 돈이야? 
다 쓰라고 있는 국가 예산인데!

1월 27일
간밤에 더 많은 똥떵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 3일 동안 집안에 쳐박혀 있었다.자동차가 파묻혀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인가?
일기예보는 30cm의 눈이 더 온단다.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 하나?

2월 20일
기상대놈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그러고도 월급을 받고 있다니...일기예보가 틀렸다.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 30cm다.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 갑다.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 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애기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놈의 시키를 패면서 부러뜨렸다!

3월 4일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 있었다.가게에 가서 장 보고 돌아오는 길에 사슴이 
튀어 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 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한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했는지?

4월 3일
겨울에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국가 예산이 저희 돈인가?
무식한 XX들 같으니라구. 여기 사람들은 다들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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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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