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5일 목요일

대한민국에서 난 뭐지? 난 누구?

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무려 43년 동안. 그런데 몇 년 되었을까? 내가 알던 대한민국은 굉장히 혼란스러워졌다. 무엇이 정상일까? 내가 날 모르겠다.

1. 기업과 노동자 그리고 다른 노동자
기술이 발전한다. 사람은 점차 필요 없어진다. 기업은 관세 및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해 해외로 떠난다. 당연한거다. 노조는 파업한다. 당연한거다. 일자리를 잃을 수도, 월급을 더 받고 싶어서도. 노사 양쪽은 악수도 하고 하지만 늘 불만 투성이다. 그런데 정작 조직화 될 수 없는 노동자는 누가 대변하지도 나아진 것도 없다. 어차피 나도 내 월급이 중요하다. TV 속 그들은 안타까울 지언정  

2. 남자 그리고 여자 혹은 여자 그리고 남자 (뭘 먼저써야 욕을 안먹지?)
남자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이라는 환경에서 일을 해왔다. 정량적으로 누가 더 힘들고 누가 더 희생을 했는지 알 수 있을까? 그런걸 떠나서 결국 우리 가족도 대한민국 남자고 여자다. 한남, 김치녀 결국 우리 가족도 한남 김치녀란 말인데,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 똥은 더러워 피하란 말이 정의는 아니겠지만.

3. 의무 그리고 양심
나도 군대 가기 싫었다. 죽음 그리고 군기 모든게 다 나에게 올 일 같았다. 실제로 그렇게 희생당한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의무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이기 때문에 이해가 아니라 끌려갔다. 그런데 이젠 양심에 따라 의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봤다. 의무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럼 의무란 의미가 사전적으로 바뀔 때가 되었다. 근데 지난 내 20년 전 의무는 다시 선택 할 수 없을까? 지금이라도 교도관 시켜주면 잘할 자신 있는데... 30개월 근무 기간을 지금 연봉으로 환산만 해줄 수 있다면... 그럼 난 정년 할 수도 있는데...


4. 정치 그리고 상식 
정치인들은 싸운다. 싸움은 타협 혹은 관철을 위한 노력이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을 위한 큰 주제 논의와 방안 그리고 협력은 없을까? 난 궁금하다. 정치가 우리나라가 잘되자고 하는거 아닌가? 나쁜 의견에 반대하고 그런건 알겠는데, 상식적인 처리가 가능한 것 조차 서로 반대하는 것 보면 무엇이 상식인지 모르겠다.  

5. 삶과 죽음
누군가의 삶을 위해 헬리콥터가 뜬다. 하지만 누군가의 삶은 괴롭다. 누굴 살려야 하지? 병원을 아주 외진 곳으로 보낸다. 그럼 누군가의 삶은 또 괴롭지 않을까? 이건 닭과 병아리 순서보다 더 어렵다. 누굴 살려야 할까?

6. 자영업 그리고 근로자
자영업이 문을 닫는다. 근로자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자영업이 잘된다. 근로자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백종원도 근로자가 필요 없는 라면집을 만들었다. 줄일 수 있는게 임금 밖에 없다. 세금도 월세도 수수료도 무엇 하나 줄일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이다. 

7. 북한 그리고 통일
김일성은 돼지라고 똘이장군이 말했다. 북한하고 전쟁은 암묵적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졸라게 재수 없던 동값내기 군 선임병 새끼가 사회 나와서 친구 하자고 하는 기분이다. 통일되면 경제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어떤 경제적 이익이 있는지 쉽게 알려줄 사람 없어? 난 반공만 배웠고, 북한이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만 궁금해. 난 이산가족이 없거든. 당장 세금 더 떼갈꺼면 안했음 좋겠어. 100년 후에 누가 잘살던지간에... 난 지금만 살거든.

8. 난 뭐하는 사람이지?
난 나를 모르겠다. 남잔데, 군대는 다녀왔고, 네 아이의 아빠고, 부모님도 모시고 있고, 자영업도 하고, 투표하는데... 난 정상인가? 왜 갈수록 더 혼란해 지지? 그냥 너도 나도 말은 막 해도 되는 세상이 된건 알겠어. 알겠다고. 하긴 나도 떠들고 있다. 니가 뭐라 생각하든.

태극기
글 : 풍류주필